설재의 그림자금성산 자락에 서면, 바람 속에서 옛 선비의 기개가 느껴진다. 설재 정가신은 단순히 한 시대의 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의 혼란 속에서도 학문과 충절을 지켜낸, 역사의 굳은 돌과 같은 존재였다. 황제와 교류하며 나라의 위상을 높였던 그의 발걸음은 오늘날에도 후손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그의 이름은 단지 족보의 한 줄이 아니라, 가문과 나라를 잇는 정신의 기둥이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묻는다. “진정한 역사는 어디에 남는가?” 책 속의 기록이 아니라, 후손의 마음 속에, 그리고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 속에 남는다.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노래처럼 이어지고, 바람처럼 퍼져 나간다. 28세손 예연 정승연이 다시 부른 이 노래는 조상의 숨결을 오늘에 되살리고,후손의 책임을 내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