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es of Thought

한국 장기의 고립과 윷놀이식 정치

砅涓 鄭承衍 2026. 6. 2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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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국 장기의 고립과 윷놀이식 정치학 

지난 글에서 정치를 장기와 바둑에 비유하자, 장기를 아끼는 이들의 고개가 갸웃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말대로 장기판의 계급은 차별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책임과 역할 분담'의 미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판을 바라보는 사색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에 가닿는다. 바로 한국식 장기와 중국식 장기판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두 장기는 판의 규격부터 기물의 행마법까지 딴판이다. 이 결정적인 차이 때문에 한국 장기는 바둑이나 체스처럼 통합된 '세계대회'를 열 수가 없다. 우리끼리는 아무리 고수라 외쳐봐야, 한 걸음만 세계 무대로 나가면 규칙이 통하지 않는 '우물 안의 리그'인 셈이다.

포(包)의 행마법이 폭로하는 한국 정치의 카르텔 

두 장기의 가장 도드라진 차이는 바로 '포(包)의 행마법'에 있다.

중국의 포는 평소에 이동할 때는 다른 말(다리)의 도움 없이도 '차(車)'처럼 사방으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오직 적을 타격할 때만 다리를 디딜 뿐이며, 심지어 포끼리도 서로를 뛰어넘고 서로를 사정없이 잡아먹는 치열한 무한 경쟁을 벌인다. 대단히 실용적이고 독립적이다.

 

반면 한국 장기의 포는 이동할 때든 적을 잡을 때든, 반드시 누군가를 '다리'로 딛고 넘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철저한 조건부 기물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포끼리는 절대 서로를 넘을 수도 없고, 서로를 공격해 잡을 수도 없다는 규칙이다.

 

이 모습은 대한민국 정치권의 맹목적인 파벌 정치와 카르텔을 그대로 빼닮았다. 스스로의 뚜렷한 비전이나 가치로 우뚝 서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늘 누군가의 줄을 잡고 계파를 발판 삼아 세력을 키워야만 간신히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속성 말이다.

내 편이 발판을 놓아주지 않으면 고립되어 단 한 칸도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막상 자신들의 기득권과 밥그릇이 걸린 싸움(포끼리 잡지 못하는 규칙)에서는 절대 서로를 찌르지 않고 철저하게 담합하는 왜곡된 정치 카르텔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윷놀이판으로 시선을 돌리면, 사색은 전혀 다른 차원의 희망과 역동성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윷놀이 정치는 가장 날것의 '민심 민주주의'에 대한 아름다운 은유일지도 모른다.

장기판의 말들은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 불평등하게 움직이지만, 윷놀이판 위의 말들은 모두가 완벽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출발한다. 왕도 없고 졸도 없다. 오직 던져진 윷가락이라는 무서운 '민심의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다.

윷놀이의 행마에는 ‘업기(엎어 가기)’와 ‘잡기’라는 규칙이 있다. 권력자들이 제아무리 사익을 위해 겹겹이 말을 업고 무소불위로 앞서 나간들, 백성들이 던진 윷가락에서 예기치 못한 '빽도(뒷도)'나 강력한 '모'가 나오는 순간, 그 기고만장하던 기득권의 말들은 단 한 방에 잡혀 판 밖으로 쓸려 내려간다.

민심이 노하면 언제든 권력의 판을 통째로 뒤집어엎을 수 있다는,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주권 재민(主權在民) 서사가 이 작은 윷판 위에 구현되어 있는 것이다.

 [ 이 삽화는 한국 정치의 두 얼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둥글고 평등한 윷판 위에서 온 국민의 염원이 담긴 커다란 윷가락이 허공으로 던져지는 순간, 민심의 힘이 폭발하듯 빛을 내뿜는다. 그 빛은 희망과 변화의 상징이며, 판을 뒤흔드는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반면 뒤편의 장기판은 어둡고 고립되어 있다. 계급과 기득권이 굳어버린 구조 속에서 권력자들은 화려한 숫자 장부를 들고 웃고 있다. 그들의 웃음은 민심을 외면한 자화자찬이며, 현실의 불평등을 풍자한다.

 

삽화의 중심에서 공중을 가르는 윷가락은 국민의 선택, 즉 민심의 윷가락을 상징한다. 그것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장기판의 어둠은 흔들리고 새로운 빛이 퍼져나간다. 이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오래된 진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권력의 정쟁을 비웃듯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여는 장면이다. ]

 

우물 안의 축제를 넘어 대국(大局)으로

물론 오늘날의 정치권은 이 무서운 민심의 윷판을 그저 제 밥그릇을 채우기 위한 이합집산과 도박성 '모 아니면 도'식의 정쟁으로만 타락시켜 쓰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선진국들은 세계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서 미래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며 대국적 연대를 펼치고 있다. 그 와중에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떨어진 우리만의 고립된 장기판을 고집하며, 그 좁은 마당에서 윷가락을 던지며 엎치락뒤치락 고함을 지르고 있다. 우리끼리는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승부일지 몰라도, 담장 밖 세계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우물 안의 리그'에 불과하다.

장기판의 포가 제아무리 편법으로 날아오르고, 정치꾼들이 민심을 왜곡해 화려하게 말을 업어 달린들, 그 판 자체가 세계무대에서 고립되어 있다면 결국 국가의 미래는 황폐해질 뿐이다.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하지 않는 권력은 기득권 카르텔에 갇히지만, 사유하는 국민은 윷가락을 던져 판을 바꾼다.

세계대회조차 열지 못하는 고립된 장기판을 깨부수고, 진정한 민심의 역동성으로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재정의해야 할 때다.

눈앞의 화려한 수치 뒤에 숨은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결국 판을 뒤집는 윷가락은 우리 손에 쥐어져 있음을 직시하는 오늘이다.

 

윷놀이식-정치학---예연.mp3
7.10MB

 

윷판

아이고야~ 어허야~ 둥근 윷판 위에 돌려라 윷가락, 온 국민의 염원 담아 허공에 던지네. 모가 나오면 희망이 열리고, 빽도 나오면 다시 가도, 민심의 윷가락이 판을 뒤흔드네.'

 

장기판

장군 차 마 병, 계급만 가득한 장기판, 권력자들 숫자 장부 쥐고 자화자찬, 판은 그대로인데 말만 옮겨지네. 어두운 장기판은 굳어버린 기득권, 민심의 빛 앞에 결국 흔들리네.

 

민심

윷가락 던져라, 민심이 천심이라, 장기판 권력자들 비웃듯 뒤집히네. 둥근 윷판 위에 새 길이 열리니, 민주주의는 민심의 노래로 완성되네.

 

더보기

Korean traditional folk rock, Yukjabaegi blues, soulful and powerful pansori vocal, dramatic crescendo, explosive traditional percussion, sweeping haegeum and intense gayageum.

 

[Intro]
(느리고 구슬픈 해금 선율이 흐르다가 묵직한 장단이 울린다)
아이고야~ 어허야~

[Verse 1]
둥근 윷판 위에 돌려라 윷가락
온 국민의 염원 담아 허공에 던지네
모가 나오면 희망이 열리고
빽도 나오면 다시 가도
민심의 윷가락이 판을 뒤흔드네

[Chorus]
장군 차 마 병, 계급만 가득한 장기판
권력자들 숫자 장부 쥐고 자화자찬
판은 그대로인데 말만 옮겨지네
어두운 장기판은 굳어버린 기득권
민심의 빛 앞에 결국 흔들리네

[Verse 2]
(장단이 빨라지며 휘몰아치듯)
윷가락 던져라, 민심이 천심이라
장기판 권력자들 비웃듯 뒤집히네
둥근 윷판 위에 새 길이 열리니
민주주의는 민심의 노래로 완성되네

[Outro]
아이고야~ 어허야~ 
민심의 노래로 완성되네
(북소리 웅장하게 울리며 가야금 속주로 강렬하게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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