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es of Thought

2부. 거인의 땀방울, 그리고 시그마(Σ)의 노래

砅涓 鄭承衍 2026. 6. 12. 07:04
반응형


“수출이 곧 애국” 동명목재 강석진의 거인정신

금련사 지붕 위의 범종이 울릴 때마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의 거인이었던 고(故) 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산업인의 성공을 넘어 국가와 장병을 위해 이 거룩한 불사에 모든 원력을 바쳤다.

19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대, "수출 제일주의"의 기치 아래 강석진 회장은 “수출이 곧 애국”이라는 철학으로 동명목재를 세계 최대 합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정희 대통령은 부산 상공회의소 등에서 강 회장과 자주 교류하며 “강 회장 같은 분이 몇 분만 더 계시면 나라 경제가 달라질 것”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표했다. 산업과 신앙이 그의 삶에서 하나로 만난 순간이었다

🌸 영부인 육영수 여사와의 인연, 그리고 해체

강석진 회장의 순수한 불사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깊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강 회장은 금련사(1972)와 동명불원(1977)을 창건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섰고,

1974년 육 여사 서거 당시에는 슬픔 속에서 직접 국장(國葬) 장례차 제작을 도맡아 헌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가혹했다.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강석진 일가를 불법 구금하고 가혹행위로 압박하여 재산 포기 각서를 강제로 작성시켰다. 토지 95만 평, 주식 700만 주 등 현재 가치 약 1조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이 국가에 강탈당하며 동명그룹은 허망하게 해체되었다.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신군부의 부당한 강탈”로 결론 내렸으나, 법원의 재산 반환 소송은 기각되어 역사적 아픔으로 남았다.

🎵 모든 것을 더하여 하나의 진리로, Σ(시그마)

기업은 해체되고 거인의 재산은 사라졌을지언정, 그가 장병들의 탄피를 녹여 세운 금련사의 범종 소리는 여전히 광안동 산자락을 맑게 깨우고 있다.

 

수학에서 모든 것을 다 더한다는 뜻의 기호 Σ(시그마)처럼, 오늘 나의 신앙적 사색은 양심, 참회, 호국, 산업, 신앙이라는 인류의 숭고한 다섯 가지 가치를 하나로 더해간다.

가톨릭 성당 마당에서 고백한 내 탓이오의 '양심', 성경과 꾸란이 보여준 아담의 '참회', 월남전 탄피에 깃든 '호국', 강석진 회장이 흘린 애국의 '산업의 땀방울', 그리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성전 구석 자리로 향하는 '신앙'까지. 이 모든 역사가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시그마 성가가 되어 울려 퍼진다.

 

문득 지난번 남천성당 피정에서 만났던 주보성인 정하상 바오로의 상재상서(上宰相書)의 구절이 가슴을 친다. 칼날 앞에서도 세상의 껍데기를 다 벗어던지고 "오직 하느님 앞에 서겠다"던 그 서슬 퍼런 양심의 고백이, 오늘 금련사 대웅전 지붕 위 탄피 종소리와 겹쳐 들린다

내 양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는 성경과 꾸란, 불교와 역사, 그리고 상재상서의 정신이 모두 합쳐진 하나의 정직한 5분의 결심을 향해 오늘도 영혼의 헤엄을 멈추지 않는다.

자성의-빛--예연.mp3
4.75MB

 

Verse 1)
내 마음 거울 속에 비친 숨은 그림자
남을 탓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네
모든 번뇌와 고통은 내 안에서 불어온 바람
부처님의 자비의 빛으로 고요히 사라지네

 

(Chorus)
마음 따라 부처님을 찬양해!
마음 따라 온 세상에 자비를 나누네!
껍데기를 벗어던진 마음, 진실로 서리라
고요한 영혼의 노래로 세상을 비추리

 

(Verse 2)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삼독(三毒)의 사슬을 벗어나
내 안의 자성(自性)의 빛으로 참된 나를 보리라
나직하게 “내 탓이오” 속삭이며 나를 낮추고
고해를 건너는 모든 중생과 함께 깨달으리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