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es of Thought

신앙 이란 깊은 강물에서 헤엄치다

砅涓 鄭承衍 2026. 6. 10. 15:10
반응형

신앙이란-깊은-강물-속에서---예연.mp3
5.16MB

신앙 이란 깊은 강물에서 헤엄치다                                                                

- 예연 정 안토니오

 

“내 양심은 오직 나 스스로밖에 모른다.” 나는 늘 이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왔다. 남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제 눈은 속일 수 없기에, 인간은 무엇보다 자기 안의 양심 앞에 정직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런 내가 거의 매일 광안성당 마당을 밟는다. 내 발걸음이 아니라 아내의 발걸음을 따라 흘러 들어온 길이다. 신앙심 깊은 아내는 성체조배와 레지오 회합, 파티마 쎌 기도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성당에 몸과 마음을 바친다. 그 헌신적인 뒷모습을 바라보며 성당 마당만 묵묵히 서 있다 보면, 문득 미안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양심은 언제나 가장 정직한 거울이다. 그러나 그 거울 앞에 서는 일은 쉽지 않다.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자주 외면한다. 신앙은 바로 그 양심과의 대면을 돕는 길이다. 성당의 문턱을 넘는 일은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내 안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그 나약함을 하느님 앞에 내어놓는 용기다. 신앙은 감투나 완장이 아니라, 모든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벌거벗은 양심으로 서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나는 여전히 성전 문밖을 맴덤며 마당을 어슬렁거린다. 그러나 그 발걸음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것은 깊은 강물 속에서 뭍을 향해 나아가는 몸짓이다. 맨 뒷자리든 구석진 곳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리에 앉아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거창한 기도가 없어도 괜찮다. 그저 숨을 고르며, 내 양심이 다시 살아 움직이도록 허락하는 것, 그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아내를 따라온 길은 결국 내 탓이었다. 깊은 강물 속에 던져진 듯, 나는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헤엄을 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다. 양심은 남 탓이 아니라 내 나약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유유히 흘러가는 저 강물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겠지만, 물에 빠진 나는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헤엄을 쳐야 한다. 내 발로 아내를 따라온 길이니 결국 ‘내 탓’이다. 구라 치지 않는 온전한 내 양심을 건져 올리기 위해, 나는 이 깊은 신앙의 강물에서 필사적으로 손발을 저어 뭍으로 나가야만 한다.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다. 몸이 가면 머리는 그냥 따라가면 되는 일이다. 알면서도 성전 문턱을 넘는 일이 태산처럼 무거워 말끝을 흐리곤 했다. 하지만 내 안의 나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다 보니 이제는 마음이 조금씩 당겨온다. 대단한 내공이 있어서가 아니다. 아담처럼 남 탓하며 비겁하게 숨지 않고, 내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진짜 양심의 시작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내 아내는 백 퍼센트 늘 하던 대로 미소를 지으며 말할 것이다. “하여간 글은 잘 써.” 1982년 4월 4일 결혼해 지난 44년간 수없이 들어온, 그러나 들을 때마다 내심 뿌듯한 아내만의 전용 칭찬이다.

 

그 칭찬과 내 양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제 아내의 손을 잡고 성당 마당을 지나 성전 안으로 한 걸음 걸어 들어가 보려 한다. 맨 뒷자리든 구석진 곳이든 상관없다. 감투도 없고 완장도 없는, 오직 내 벌거벗은 양심만 머무를 수 있는 의자에 딱 5분만 앉아보려 한다. 거창한 기도는 모른다. 그저 깊은 강물 속에서 뭍을 바라보며 헐떡이는 숨을 고르듯, 내 안의 나를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다. 감실 안의 그분도, 그리고 내 옆자리의 사랑하는 내 아내도 이 정직한 헤엄을 묵묵히 지켜봐 주시리라 믿으며

"하느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루카 18,13
남의 눈은 속여도 내 안의 양심은 속일 수 없음을 알기에, 오늘도 성당 마당을 서성이며 참된 용기를 배워갑니다
"나를 타이르시는 주님을 찬미하니 밤에도 내 양심이 나를 깨우칩니다."
— 시편 16장 7절
"바울이 공회를 유심히 바라보고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이날까지 하느님 앞에서 온전한 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 사도행전 23장 1절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의 눈앞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 히브리서 4장 13절
"하느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루카 복음서 18장 13절
(설명: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과 허물을 고백하는 '내 탓이오'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대변하는 구절입니다.
"자기 죄를 숨기는 자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죄를 고백하고 버리는 자는 자비를 얻는다."
— 잠언 28장 13절

더보기

[Verse 1]
어두운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깨우고
주님의 세밀한 음성이 가만히 들려오네
남의 눈은 속여도 제 눈은 속일 수 없어
벌거벗은 영혼으로 하느님 앞에 정직하게 서리라

[Chorus]
양심을 따라서 주님을 찬양해!
선한 양심으로 주님을 섬기네!
빛 되신 주님이 내 갈 길 인도하시니
기쁨의 노래로 그 품에 나아가리

[Verse 2]
바울의 고백처럼 온전한 양심을 품고
숨지 않는 용기로 주님께 걸어가리
내 안의 서툰 나약함도 있는 그대로 드리며
사랑의 노래로 내 맘을 고백하리

[Chorus]
양심을 따라서 주님을 찬양해!
선한 양심으로 주님을 섬기네!
빛 되신 주님이 내 갈 길 인도하시니
기쁨의 노래로 그 품에 나아가리

[Outro]
내 마음에 빛을 비추시네
사랑 안에 참 자유를 얻으리
아멘

 

  •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원할 때: Acoustic Ballad,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Male Warm Vocal, Piano, Reflective, Emotional (어쿠스틱 발라드, 따뜻한 남성 보컬, 피아노, 성찰적인)
  •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원할 때: Bright Folk Pop, Acoustic Guitar, Light Rhythm, Uplifting, Clear Vocal (밝은 포크 팝, 통통 튀는 어쿠스틱 기타, 경쾌하고 희망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