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강변 완보가
(아니리)
“날씨는 매구같이 더운 칠월 삼복더위라 카는데!
유혹을 작살내뿌네 아파트, 문을 쾅 열고 나선 사나이!
카톨릭 신자 정 안토니오, 가슴에 성호 사악 긋고,
‘주님, 내 오늘 반여동 바른길 병원까지 다녀오겠심더!’”
(중모리)
“팔도시장 골목길 슥슥 지나갈 제,
떡볶이 족발 냄새가 코를 찌르네!
‘치아라 마! 내 오늘 오직 걷기만 한다!’
유혹을 작살내뿌네, 얼쑤 좋다!”
(자진모리)
“걸어라 안토니오, 왕복 십육 킬로미터!
수영강변 산책로를 두 발로 다 조져뿌고,
이만 오천 보 대장정, 주님 찬미하며 쿵쾅쿵쾅!
마! 부산 광안리 안토니오 가라사대, 걷기가 최고라카이!”
(중모리)
“반여동 바른길병원 찍고 터덜터덜 내려오는 길,
강바람이 땀을 씻어내고, 숨을 고르며 감사의 기도!
‘주님, 제게 튼튼한 두 다리를 주시어 감사합니다!’
얼씨구, 조오타!”
(휘모리)
“삐-삐- 경보 발령! 안방 사령관 탐지 레이더 가동!
조심하라 안토니오, 초정밀 락온 추적 들어온다!
말을 할까 말까, 입은 근질근질, 등골에 식은땀 쫙!
가정의 평화를 위한 위장 전술, 스마트폰 슬그머니 내리고 보안 유지!
주님과 나만의 비밀 기도는 가슴 깊이 접어두고,
쥐 죽은 듯 엎드리네!”
(자진모리)
“걸어라 안토니오, 왕복 십육 킬로미터!
수영강변 산책로를 두 발로 다 조져뿌고,
이만 오천 보 대장정, 주님 찬미하며 쿵쾅쿵쾅!
마! 부산 안토니오 가라사대, 걷기가 최고라카이!”
(아니리)
“아파트 집에 딱 도착해가, 다리를 대끼리 뻗으니!
안방 사령관 은총 아래 오늘 밤 숙면이로구나!
얼씨구, 대낄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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