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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砅涓 鄭承衍 2026. 7. 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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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道有段 (주도유단)

술의 길에는 단과 급이 있으니
酌酒辨精微 (작주변정미)
  • 술을 따르며 그 정밀하고 미묘함을 분별하니
    縱橫各有機 (종횡각유기)
  • 마시는 기틀마다 저마다의 경지가 있구나.
狂愚功利飮 (광우공리음)
  • 미련하게 목적과 공리를 위해 마시는 술은
    未識諦中歸 (미식체중귀)
  • 술의 참된 진리(진체)로 돌아가지 못하네.
愛嗜開新眼 (애기개신안)
  • 애주와 기주의 경지에 이르러 새로이 눈을 뜨고
    賢聖忘是非 (현성망시비)
  • 주현과 주성에 도달하니 이르고 그름을 잊는도다.
悠悠任運適 (유유임운적)
  • 유유자적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나니
    涅槃醉中飛 (열반취중비)
  • 마지막 열반의 술잔 속에 마음이 날아오르네.

어 및 해설

  • 精微 (정미) / 各有機 (각유기): 술을 마시는 연륜, 친구, 기회, 동기, 버릇에 따라 바둑처럼 급과 단의 경지가 나뉨을 뜻합니다. [1]
  • 功利飮 (공리음) / 未識諦 (미식체): 상주(商酒), 색주(色酒) 등 목적을 위해 마시는 술은 술의 본질(진체)을 모르는 하급의 경지임을 비유했습니다. [1]
  • 愛嗜 (애기) / 開新眼 (개신안): 애주(초단)와 기주(2단)에 이르러 비로소 술의 진미에 개안함을 의미합니다. [1]
  • 賢聖 (현성) / 涅槃 (열반): 술을 아끼는 석주(주현), 유유자적하는 낙주(주성)를 거쳐 최고봉인 9단 열반주(폐주)의 탈속한 경지를 표현했습니다.

 

 

주도유단(酒道有段) - 청록파(靑鹿派)의 시인 조지훈

주도(酒道)에도 엄연히 바둑이나 장기처럼 급()과 단()이 있다

첫째 술을 마신 연륜이 문제요,

둘째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문제요,

셋째는 술을 마신 기회가 문제며,

네째 술을 마신 동기,

다섯째 술 버릇,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그 경지를 알 수 있다.

유명한 청록파(靑鹿派)의 시인 조지훈 선생은 주도에 아홉개의 급과 아홉개의 단이 있어 총 열 여덟가지의 경지가 있다고 갈파하셨다.

 

9급 부주(不酒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8급외주(畏酒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7급 민주(憫酒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은주(隱酒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상주(商酒술을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4급색주(色酒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수주(睡酒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2급 반주(飯酒밥맛을 돕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1급 학주(學酒)주졸(酒卒술의 진경(眞境)을 배우는 사람

초단 애주(愛酒)주도(酒從술의 취미를 맛보고 술에 대하여 새롭게 눈을 뜬 사람

2단 기주 (嗜酒)주객(酒客술의 진미(眞味)에 반한 사람

3단 탐주(耽酒)주호(酒豪술의 진경(眞境)에 탐닉하는 사람

4단 폭주(暴酒)주광(酒狂주도(酒道)를 맹렬하게 수련(修鍊)하는 사람

5단 장주(長酒)주선(酒仙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6단석주(惜酒)주현(酒賢술을 너무 아끼고 인정을 아껴서 차마 술을 못 마시는 사람

7단낙주(樂酒)주성(酒聖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8단관주(觀酒)주종(酒宗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는 없는 사람

9단폐주(廢酒)열반주(涅槃酒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여기에서 부주(不酒), 외주(畏酒), 민주(憫酒), 은주(隱酒)는 술의 진경, 진미를 모르는 사람들이요,

상주(商酒), 색주(色酒), 수주(睡酒), 반주(飯酒)는 목적을 위하여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諦)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學酒)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이제 겨우 술의 세계에 입문(入門)하여, 술에 대하여 조금 알기 시작하였다는 뜻이다.

반주(飯酒)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不酒)9급이니 그 이하는 9급도 못되는 척주(斥酒) , () 주당(酒黨)들이다

애주(愛酒), 기주(嗜酒), 탐주(耽酒), 폭주(暴酒)는 술의 진미(眞味), 진경(眞境)에 도달하여 진정한 술꾼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요,

 

장주(長酒), 석주(惜酒), 낙주(樂酒), 관주(觀酒)는 술의 진수를 체득하고 다시 그 경지를 초월(超越)하여 자유자재(自由自在)로 임운목적(任運目適)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야 비로소 술에 대하여 개안(開眼)을 했다하여 주도(酒道)의 초단을 주고, 주도(酒徒 : 술을 따르는 무리)라는 칭호를 줄 수 있다.

기주(嗜酒)2단이요, 차례로 올라가서 열반주(涅槃酒)9단으로 명인(名人)의 경지, 즉 주태백의 경지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주도의 등급은 때와 곳에 따라, 그 질량의 조건에 따라 비약이 심하고 강등이 심하다.

 

다만 이 대강령(大綱領)만은 확고한 것이니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기백만 금이 들 것이요, 수행 년한 또한 기십 년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보기

Style of Music: 1970s Korean trot folk, acoustic guitar, nostalgic, emotional male vocals, slow tempo

 

[Verse 1]
잔을 채워 바라보니 인생사가 다 담겼네
바둑에도 급이 있고 장기에도 단이 있듯
술을 마신 연륜과 술을 마신 동기 따라
저마다의 깊은 경지 잔 속에서 흐르누나

[Chorus]
이익 위해 마시는 술 진체(眞諦)를 모르고
공리 위해 마시는 술 하급에 머무네
애주(愛酒)의 자리에 서서 새로이 눈을 뜨니
기주(嗜酒)의 진한 맛에 밤이 깊어 가네

[Verse 2]
酌酒辨精微 (작주변정미) 잔을 따르며 미묘함을 나누고
縱橫各有機 (종횡각유기) 마시는 기틀마다 경지가 있구나
狂愚功利飮 (광우공리음) 미련하게 이익만을 쫓던 날들
未識諦中歸 (미식체중귀) 참된 진리를 이제야 알겠구나

[Bridge]
주현(酒賢)과 주성(酒聖)을 지나 시비를 모두 잊고
유유자적 흘러가는 바람처럼 살아가리

[Outro]
마지막 열반주(涅槃酒) 한 잔에 이 마음 날려보내니
(허허허, 잔을 비우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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