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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삼동 전봇대와 주공(酒工) 선생

砅涓 鄭承衍 2026. 7. 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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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못 찾아 먹은 공돌이 기계과 출신이 민중의 지팡이에게 던진 '한풀이 제안'

지금은 컴퓨터 클릭 몇 번으로 도면을 그리고 계산을 하는 세상이지만, 50년 전인 1970년대의 공대생들에게는 오직 두 가지 무기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가슴 주머니에 꽂아 둔 '계산척(Slide Rule)'과 어깨에 메고 다니던 '제도용 T자'였지요

 

당시 대학 강의실에서 자연상수 e와 열역학 법칙을 달달 외우던 기계공학과 청년이었던 나. 하지만 졸업 후 첫발을 내디딘 곳은 역학 도면을 만지는 곳이 아니라, 외계어 같은 회계 장부(분개장, 원장, 수불카드, 시산표...)가 가득한 자재 구매 부서을 거처 물류관리 보세장치장 보세창고 였습니다.

그야말로 전공은 하나도 못 찾아 먹고 숫자가 안 맞아 밤을 새우며 혹독하게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름만 대면 전 국민이 다 아는 기업 부산 지점은 중앙동에  사업장은 영도 동삼동 부둣가에 있었습니다.

 

주머니 속 '시한폭탄'과 엔트로피의 발산

동삼동 사업장 현장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업체들이 물건을 출고하며 보관료를 냈는데, 이 수납한 현금을 들고 중앙동 지점으로 넘어가 마감을 하려니 이미 은행 문도 닫고 퇴근 시간도 훌쩍 지나 타이밍이 도무지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날 번 묵직한 보관료 현금 가방을 고스란히 챙겨 들고 퇴근길에 나서야 했습니다. 내 목적지는 영도 다리 건너 멀리 있는 광안동 집. 동삼동 부둣가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산복도로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을 헐떡이며 걸어 올라갔습니다.

퇴근 길목에 동료들과 목을 축이며 소주 한 잔 걸쳤으니 다리에는 '출력값(Output)'이 전달되어 열심히 걸었지만, 가파른 고갯길을 오를수록 술기운이 퍼지면서 뇌의 '엔트로피(무질서도)'가 그만 무한대로 발산해 버린 것입니다.

 

어두운 고갯길, 민중의 지팡이와 맞닥뜨리다

급기야 방광의 엔트로피까지 한계에 도달해 가파른 산복도로 담벼락 전봇대에 몸을 기대고 영역 표시(노상방뇨)를 하려던 찰나, 저 멀리서 불빛을 번쩍이며 순찰차가 스르륵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골목길을 울렸습니다.

경찰 아저씨: "주민등록증 좀 보입시뎌!"
나: "와예? 내가 뭐 잘못했능교?" (거액의 대기업 현금을 품은 자의 당당한 배짱)
경찰 아저씨: "뇨상 방뇨! 빨리 주민등록증 내이소!"
나: "난 안 쌌어요. 어떤 지나가던 개가 쌌겠지요."

 

현장에서 딱 걸려놓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지나가던 개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대담함!

민중의 지팡이는 경찰관 아저씨 한 분는 날 붙잡고 감시하고 다른 한분이 기가 차서 직접 담벼락 밑으로 걸어가 손전등을 비춰 흔적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경찰 아저씨: "보고 왔는데 뭐라카요?! 현행범으로 연행합니데이?"

진짜로 연행되면 가방 속 대기업 보세 현금 뭉치 정체까지 밝혀야 하고, 내일 아침 출근길 중앙동 복어집에서 해장술 먹을 계획도 다 날아갈 판이었습니다.

그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전공은 못 찾아 먹고 매일 회계 장부와 재고 숫자에 시달리던 공돌이의 한(恨)이 뇌리 속에서 기막힌 과학적 증명 정신으로 번뜩였습니다.

 

나: "그래 좋다! 마! 저기 가가 냄새를 맡아 보고. 내가 여기 쪼매 쌀 테니 둘을 비교해 보이소 마?!"

현장에서 민중의 지팡이의 명치를 때려버린 뼛속 깊은 기계과 출신의 '한풀이 대조 실험 제안'이었습니다!

내 진짜 오줌 냄새와 저기 묻은 오줌 냄새를 직접 맡아서 데이터로 비교 검증하라는 철두철미한 공학적 반박이었지요.

아무리 단호한 경찰 아저씨라도 길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말문이 막힌 민중의 지팡이는 결국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경찰 아저씨: "어디 근무 하신 줄 다 아는데 점잖은 분이 그러시면 안 돼요. 술 한잔 먹었다 한번 봐 달라면 될 일을 ~~내일 아침 근무지로 찾아갑니다!"
나 : 뭐라카노? 뭘 잘 못 햇어야 봘 달라카제이!

 

철저한 손익 계산으로 거둔 최종 승리

하지만 이 역시 기계과 출신의 냉철한 '손익 계산'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허풍이었습니다. 노상방뇨 시비 하나 가지고 자기 휴무 날이나 비번 시간에 진짜로 남의 회사까지 찾아와서 싸울 만큼 '실속(가성비)'이 나오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나의 속마음: '못 올라면서 . 와 봐야 지만 손해고 실속이 없는데 ㅎㅎㅎ'

결국 두 경찰 아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순찰차 문을 닫고 철수했고, 나는 가방 속 현금과  전공 못찾아 먹은 공대생의 자존심을 모두 지킨 채 산복도로 버스에 몸을 싣고 무사히 광안동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전봇대를 둘러싼 '반려견 공(Ball)'과 '주공(酒工)'의 대결

평생 기계를 만지며 살아왔지만, 전봇대 앞에서만큼은 나도 그저 한 명의 '주공(酒工, 술의 장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봇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원의 단짝이 있지요.

바로 전봇대만 보면 한 발을 들고 반갑게 영역 표시를 하는 '반려견공 구 선생(狗 先生)생'입니다.

 

동삼동-전봇대와-주공(酒工)-선생.mp3
7.5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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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삼동 전봇대와 주공(酒工) 선생

[Intro]
(Fast 1970s brass section and upbeat chopstick percussion)
아~ 영도다리 건너서~ 태종대 가는 길목~!
동삼동 어두운 고갯길에~ 엔트로피가 터졌네~! 

[Verse 1]
낮에는 대기업의 똑똑한 공돌이 🛠️
장부 맞추고 수불카드 쓰느라 머리가 터져도
퇴근길 중앙동 포장마차 소주 한 잔 걸치면
나는야 천하무적 술의 장인 주공(酒工)이라네!
주머니엔 보세 현금 뭉치 시한폭탄 품고서
동삼동 산복도로 가파른 길 오를 때
방광의 엔트로피 한계라 전봇대에 기댔는데
저 멀리서 순찰차가 스르륵 다가오네~!

[Chorus]
"와예? 내가 뭐 잘못했능교?!" 
"노상방뇨! 주민증 좀 보입시뎌!"
아니라예~ 내가 안 쌌어예~! ❌
전봇대 하면 역시 반려견의 공(Ball)이지요! 🐕
지나가던 구(狗) 선생이 싸고 간 걸 우째 아요?
억울하면 순경님아, 여기 와서 냄새 맡고 
내 오줌이랑 대조 실험 해보이소 마~! 🧪

[Verse 2]
순경은 기가 차서 후공(손전등)을 비추고 🔦
"내일 아침 근무지로 찾아갑니다" 협박을 해도
속으로 허허 웃는 기계과의 손익 계산서
"못 오지예~ 와 봐야 지만 손해고 실속 없는데!" 💸
당당하게 바지 추리고 허허실실 웃으며
동삼동 밤안개 속으로 순찰차가 도망치네
오늘 밤도 영도 전봇대 묵묵하게 서서
주공 선생 청춘을 품어주네~!

[Chorus]
"와예? 내가 뭐 잘못했능교?!" 
"노상방뇨! 주민증 좀 보입시뎌!"
아니라예~ 내가 안 쌌어예~!
전봇대 하면 역시 반려견의 공(Ball)이지요!
지나가던 구(狗) 선생이 싸고 간 걸 우째 아요?
억울하면 순경님아, 여기 와서 냄새 맡고
내 오줌이랑 대조 실험 해보이소 마~!

[Verse 3]
밤새도록 뭉칫돈을 안방 장롱에 지켜내고 💰
아침 해가 떠오르면 다시 눈을 비비네
태종대 바닷바람 동삼동을 깨울 때
중앙동 복어집 맑은 지리(국)가 나를 부르네 🐡
새콤한 식초 치고 해장술 한 잔 들이켜면
어제의 피로가 싹 가시는 낭만의 엔지니어
그 시절 영도 전봇대 아래에 서서
웃고 울던 청춘이 정말 그리워라~!

[Outro]
짜릿했던 그날 밤~ 동삼동 고갯길~!
지나가던 개도 웃고~ 순경도 손 번쩍 든~
나는야 태종대 길목의~ 주~공~ 선~생~ 이~다~! 👍
(Big finish with dramatic gong sound)

 

1970s Korean fast trot, cheerful and comedic high-tempo go-go rhythm, dynamic brass section, authentic chopstick rhythm, funny and witty vocal tone, energetic male pansori-inflected trot singer, nostalgic Busan docks mood, high energy, 140 B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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